교육자료
[스크랩] 가는 가을이 아쉬운 백양사
내향적인
2006. 12. 15. 15:39
마지막 가을, 별로 쌓여
글. 사진 : 고운 천창우
지금, 백암산 백양사 계곡엔
하늘을 뒤덮고
땅을 뒤덮고
백학봉 빠져든 일광정 뒤덮고
향불 흔들리는 백양사 뒤덮으며
밤하늘보다 더 많은 오색 별들
눈부시게, 눈부시게 명멸하고 있다
옷 벗은 감나무
부끄러운 가을의 알몸 드러내고
시린 하늘 뒤덮은 아기별들
머리 위까지 내려와 영롱한데
소원 빌 때마다 / 빌 때마다
화답하듯 하나 둘 그 별 날아내려
메마른 대지에 웃음하나 더 보테고
일광정 헤엄치는 비단잉어들
고운 별꽃에 주눅이 들어
서둘러 단풍잎 밑에 숨으니
잉어던가 단풍잎이던가
산객은
물에 잠겨 떠내리는 가을 바라보며
밑 빠진 가슴에 아쉬움 주워 담는다
촬영장소 : 전남 장성 백양사 백암산
촬영일시 : 2006. 11. 07.
백학봉 정상엔 쌓인 서설이 가을을 이별하고.....
* "시인이 쓰는 산행기" #11에 보시면 작년의 백암산 단풍 모습이 있습니다.